▲ 염경엽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이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창원 구단주의 도움을 받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 염경엽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이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창원 구단주의 도움을 받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받는 야구는 스마트하고 화끈한 야구, 매너 있고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인 염경엽(50)신임 감독이 15일 취임식을 가졌다.

세 시즌 만에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지난 2년간 잘해 줬다. 특히 단장으로서 힐만 감독과 ‘과정’을 많이 얘기했다. 그 과정을 충실히 잘 수행했기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훈련과 경기 과정을 잘 살피고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세운 뒤 코치진과 협력한다면 성적보다도 좋은 과정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을 지낸 염 감독은 2년간 단장을 거쳐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들게 된다. 그는 "넥센은 라이벌이라기보다 친정 같은 느낌이다. 올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멋진 대결을 내년에도 펼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기쁘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앞으로 SK에 시스템과 매뉴얼을 잘 접목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힐만 감독이 실행한 부분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비 시프트 숙련도 향상, 셋업맨 강화, 세밀한 야구 등 3가지를 보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염 감독은 "내가 단장으로 있을 때 FA 자격을 얻는 최정과 이재원을 반드시 붙잡기로 이미 결정했다. 두 선수를 구단이 잡아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단장이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새로운 단장으로는 손차훈 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SK는 손 단장이 야구인으로서의 경험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가 구단의 선수단 운영과 육성 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야구계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어 단장 보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손 단장은 운영팀장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단 및 감독과의 소통에 능했다. 염경엽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손 단장은 "창단 때부터 몸담았던 구단에서 단장을 맡게 되니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 구단을 잘 이끌어 주셨던 전임 단장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 또한 SK가 명문 구단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단장은 1993년 2차 1순위로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SK에서 2001년까지 내야수로 활약했다. 선수생활을 마친 후 구단 프런트로 입사해 운영팀, 스카우트팀에서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운영팀장을 맡아 선수단을 운영해 왔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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