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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갈취·사기 피해 (P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청 고위직 공무원을 사칭해 중년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1억여 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59)씨를 붙잡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A(60·여)씨에게 자신을 경기도청 국장으로 소개한 뒤 "조카가 민주당 국회의원인데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3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올 2월과 8월에도 경기도청 감사실장을 사칭하고 같은 방식으로 만난 B(56·여)씨와 C(59·여)씨에게 "시유지를 싸게 살 수 있으니 투자하라"며 각각 4천만 원과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는 50∼60대 중년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만남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들을 물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이 씨의 제안을 의심했지만 이 씨와 동명이인이 경기도청에 5급 공무원으로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의심을 지우고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가 이같이 가로챈 돈을 유흥비와 개인 빚을 갚는 데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한 독신 여성들이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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