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선임이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시가 시체육회 대의원들에게서 사무처장으로 추천받은 시체육회 전 간부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15일 인천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내정됐던 A씨를 지난 14일 배임수재와 상해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A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지도자 등에게서 양주와 조개상자 등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도 추가됐다.

이번 검찰 송치로 그동안 A씨를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선임하려던 시 역시 혼란에 빠졌다. 시는 당초 21일 시체육회 이사회를 개최해 ▶사무처장 선임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 선임 ▶인천파크골프협회 인정단체 승인 등 3개 안건 처리와 신임 이사진들의 임명장 수여 등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A씨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사회를 오는 27일이나 29일로 연기해 추후를 살피기로 했다. 또 다음 이사회 때는 물의를 일으킨 점을 인정해 이사회 안건에서 사무처장 선임 안건을 제외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장 일정과 조율해 27일 또는 29일 이사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라며 "사무처장 선임 안건은 시장은 물론 새로운 이사, 체육계 원로 등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할 예정이며, 새로운 인물이 없는 관계로 다음 아사회 때는 서무처장 선임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처장 2순위로 거론된 인물도 검토 대상은 아니다. 기소의견으로 간 사람을 시장이 사무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더 큰 부담"이라며 "새로운 이사진 등을 대상으로 여러 고견을 듣는 미팅 시간을 갖고 돌파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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