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열린광장 사업이 내·외부 교통대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시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민원동 앞 주차장과 운동장 쪽(시의회 옆) 주차장이 단절되기 때문이다. 또 ‘오픈스페이스’가 아닌 정원에 머무는 수준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15일 시청 열린광장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보면 시는 본관 앞 주차장(데이터센터 56면, 안내실 98면) 154면을 없애고 민원동 77면, 운동장 318면, 시의회 50면, 기타 66면만 남긴다. 없앤 154면을 대체해 운동장에 추가로 160∼170면의 주차장을 만든다. 이렇게 되면 본관 앞으로 차량이 못 지나가 민원인 차량이 민원동 앞 주차장에 꽉 차면 후문으로 나가 한 바퀴 돌아 시의회 앞 새정문으로 들어오거나, 데이터센터 앞 새정문으로 나가 미래광장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 시는 청사 내부 교통로로 본관 뒤편으로 돌아 시의회 사이를 지나 운동장으로 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지만 관용차 주차장·정비공간 등 때문에 양방향 소통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으로 후문으로 나간다 해도 좌회전이 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다. 정문으로 돌아가면 청사 내부가 더욱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운동장 주차장 입구가 하나(양방향) 밖에 없어 차량 때문에 출퇴근 시 문제가 될 것 같다"며 "정문 출입구는 좌·우회전이 가능하지만 후문은 우회전만 가능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열린광장 자문회의 때 박준하 행정부시장도 직원들이 차량을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열린광장이 조경사업으로 전락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기본계획도 1안에는 2천200㎡짜리 잔디마당을 두고 옆으로 소나무, 분수, 쉼터, 앉음벽, 야외무대, 휴게실, 화장실 등이 있다. 아래로 거울연못 등이 생긴다. 광장보다 정원에 가깝다. 2안은 더 심하다. 1천100㎡ 잔디마당과 450㎡ 선큰마당 사이로 길게 녹지, 수로와 함께 주변에 소나무, 작은폭포, 휴게실, 화장실, 쉼터 등이 생긴다. 시장 집무실에서 바라보기 좋은 정원을 만드는 것이지, 열린광장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데도 시는 분기별 평가에서 열린광장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총무·교통정책·도시계획·도로·공원녹지과 등과 3∼4번 회의했고, 문제점을 논의해 풀어서 갈 것"이라며 "밀어붙이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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