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 워터프런트와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간담회가 15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려 박남춘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주민 대표들이 현안에 대한 자료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송도 워터프런트와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간담회가 15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려 박남춘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주민 대표들이 현안에 대한 자료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송도 워터프런트’의 워터프런트가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경제청)이 낮은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송도 워터프런트 1단계 사업 중 1-2구간 6공구 끝단 호수 일부를 매립하는 방안을 내놔서 그렇다. 시와 경제청은 메운 호수 3만3천㎡를 상업용지 등으로 팔아 수익성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그렇다 보니 송도워터프런트는 관광유람선이 아니라 수상버스나 다니는 졸작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와 경제청은 15일 인천시청에서 ‘송도 주요 현안사항 주민간담회’를 열어 워터프런트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시 관계자들과 송도지역 10개 주민단체 관계자 20명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시와 경제청은 남측수로쪽 송도 6공구 호수 3만3천㎡를 매립하기로 했다는 안을 내놨다. 이럴 경우 1단계 사업(1-1, 1-2) 중 수익성 부지는 2필지 4만9천878㎡에서 3필지 8만2천878㎡로 늘어난다. 인천경제청은 늘어난 호수 매립지를 상업용지나 근린생활용지로 팔아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비용편익(BC)값이 0.739에 그친 경제성을 BC 0.9~1.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산이다.

 당초 시 지방재정투자심의위원회는 1단계 전체 구간(10.46㎞) 중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결 과를 토대로 송도 6공구 하단부인 1-1구간(수로 연장 930m)만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원안대로 워터프런트 전체 개발을 주장하는 송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6공구 호수 매립을 전제로 하는 1-2공구 사업에 대해 내년 1월과 4월, 8월 모두 세 차례에 거쳐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시의 계획 대로라면 1-1구간은 2019년 상반기 착공해 2021년 완공된다. 1-2 구간은 내년 말까지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2021년 착공해 2023년 말 사업이 마무리 된다.

 이렇다 보니 수익성에 밀린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계속된 매립으로 전체가 졸속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송도 일부 주민들은 6공구 하단부 1-1 구간의 현재 수로 폭은 20m로 계획돼 있으나 원안대로 60m로 넓히고, 수심도 3m에서 4.5m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와 경제청이 계획하고 있는 수로 폭 40m와 수심 3m로는 150∼2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관광유람선(흘수 수심 3.18m)이 들고날 수 없어 제대로 된 워터프런트를 조성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워터프런트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확인한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라며 "주민과 공무원이 합심해서 송도 워터프런트사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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