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카슈끄지 살해는 왕세자 지시, 검찰과는 다른 WP 결과 … 과거 의혹 보도도

미국 CIA가 카슈끄지 살인 사건의 지시자가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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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IA가 카슈끄지 살인 사건의 지시자가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도청을 통해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내용 등을 활용해 결론에 도달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말했고 카슈끄지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다만 WP는 CIA가 이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이 터키행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의 최고위 책임자는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라며 "그는 카슈끄지를 강제로라도 귀국시키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알아시리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다. 앞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고문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와 정보기관 부국장인 아흐메드 알아시리 장군을 경질했다.  

지난해 WP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적 숙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비밀리에 사우디를 찾아 며칠간 빈살만 왕세자와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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