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의 제조업 생산과 건설 투자부문은 줄어든 반면 소비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도내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8.5% 감소했다. 이는 전월(-0.5%) 대비로는 8% 급감한 수치다.

특히 제조업 생산지수에서 전자·영상·음향·통신(3.8→4.4%)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7.0→-26.9%)는 감소 폭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기타기계 및 장비(-14.3→-19.5%), 고무 및 플라스틱(-3.4→-13.9%) 등의 감소 폭이 확대됐으며, 전기장비(2.9→-14.2%)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8.9→-3.1%) 등은 하락반전했다.

이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지수는 추석연휴를 감안해도 전년 동월(10.9%) 대비 19.4%p 급락했다.

수출(15.4→4.4%)은 전자전기제품,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해, 수입(-5.8→-11.4%)의 동반 감소에도 무역흑자 폭(22억7천만 달러→ 20억8천 만 달러) 축소를 가져왔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건축착공면적(-1.7→-46.2%)이 주거용(-48.6→-66.7%)의 하락 폭 확대와 비주거용(31.7→-34.7%) 하락반전으로 전월 대비 34.5%p 급락했다.

다만 건설수주액(-52.9%→-34.8%)은 민간발주(-56.4%→-45.1%)의 감소 폭 축소와 공공발주(-22.4%→15.3%)의 상승반전에 힘입어 전월 대비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소비는 늘어나 9월 중 경기도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증가 폭이 확대(8월 0.9%→9월 4.4%)됐다. 백화점(2.8%→4.8%)의 증가 폭이 전월에 비해 커졌고 대형마트(-0.1%→4.1%)는 증가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도내 주력 업종 중 반도체의 횡보와 여타 업종의 하락폭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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