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유수지를 매립<본보 11월 16일자 1면 보도>하면 해안도시의 방재기능 등이 악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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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워터프런 1-2구간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6·8공구 호수(유수지) 매립 예정 위치.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주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와 경제청은 최근 송도 6·8공구 중앙호수(유수지) 3만3천㎡를 매립해 수익용지로 활용하겠다는 ‘워터프런트 경제성 제고방안’을 내놨다. 이 경우 수익부지 확보를 위한 송도 6·8공구 호수 일원의 매립면적은 기존 4만9천878㎡에서 8만2천878㎡로 늘어난다.

인천경제청은 늘어난 호수 매립지를 상업용지나 근린생활용지로 민간에 팔아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편익 창출로 0.739에 그친 워터프런트 1단계에 대한 비용편익(B/C)값을 기준치인 1.0 이상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신규 매립지의 위치는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워터프런트 1-1구간과 이어지는 6·8공구 호수 남측 끝자락이다.

이에 대해 해양과학·환경공학·도시건축분야 관련 전문가들은 ‘비상식적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6·8공구 호수의 주용도가 빗물과 해수, 오수를 담는 홍수예방 시설인 점과 ▶유수지를 매립해 상업용지로 매각한 사례가 거의 없는 점 ▶대체 유수지 확보의 어려움 ▶수(水) 순환체계 및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개발계획 변경 승인에 따른 정부 및 유관기관의 설득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워터프런트 1-2구간의 착공 지연 ▶대체 유수지 개발 시 비용 중복 등의 문제가 생겨 이번 신규 토지개발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송도국제도시단지대표위원회는 이 같은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토대로 6·8공구 유수지 매립을 반대했다.

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김홍규 연세대학교 교수(도시공학)와 우승범 인하대 교수(해양과학) 등은 절대적 보호구역인 유수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재기능에 충실해야 하며 3만3천㎡ 매립 시 약 1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차례 모의실험을 마친 워터프런트 수순환 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며 환경 및 재해영향성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에서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의 협조와 승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신규 부지조성안은 여전히 검토 중인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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