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의 참석으로 관심을 끌었던 ‘2018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지난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렸다.

▲ 16일 오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리종혁 부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16일 오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리종혁 부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사)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아태지역 평화 교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부수 (사)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을 비롯해 일본, 중국,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 9개국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남북 접경에 위치한 경기도는 한반도 평화라는 극적인 변화와 함께 남북 교류협력의 길목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모두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답사에서 리종혁 부위원장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시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나라들에 대한 침략과 약탈, 학살 만행으로 실로 헤아릴 수 없는 전범 국가"라며 "이제라도 조선인 강제납치 연행과 관련한 모든 진상을 철저히 조사 규명해 세상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일본을 비판했다.

이 행사에서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와 허상수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이사장, 박인호 건국대 교수, 여혜숙 민주평통 여성분과위원장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진 ‘공동발표문’에서는 참가자 일동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진상 규명과 유골 봉환 등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함께 대응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번 대회는 참석을 위해 리종혁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도를 방문해 남측 지자체와 북측 간 상호교류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도와 북측이 그동안 추진해 온 옥류관 경기도 유치, 스마트팜 시범 공동 운영, 문화·스포츠 교류 활성화, 축산·양묘 등 공동사업, 임진강 유역 남북 공동관리,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 개최 등 교류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북측 대표단이 이 지사의 방북 초청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국 지자체장 최초의 북측 방문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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