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6년차를 맞은 ‘인천글로벌캠퍼스’를 하루빨리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입학생 선발 등에 대해 본교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본교가 전권을 갖고 있는 입학사정(査定)을 국내 사정에 맞춰 완화하고 대학의 재정지원 중단 시점에 대비해 자생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인천글로벌캠퍼스(IGC)운영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4개 대학 5개 학부 등의 현재 재학생 수는 2천215명이다. 편제된 정원은 4천397명이다. IGC 조성 6년 만에 목표치의 50.4%가 달성됐다. 전체 정원을 다 채워야 하는 목표 연도는 2022년으로 4년이 남은 상황이다. 이때가 되면 인천경제청과 4개 대학이 맺은 ‘입주대학 지원에 관한 협약’에 따라 강의 공간 무상 지원 및 재정 지원이 중단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4개 대학이 평균 최소 2대 1에서 최대 5대 1의 입학 경쟁률을 나타내는 현실을 고려해 신입생을 최대한 많이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나왔다. 편제 정원의 약 80%만 채워도 매년 학교별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시 보조금 지원 없이도 본교 스스로 학교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주립대(80%)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해외대학은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조지메이슨대는 정원 1천100명에 현원 499명(45.4%)을, 겐트대는 정원 900명에 현원 335명(37.2%), 유타대는 정원 1천50명에 현원 415명(39.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들 대학에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성적 증명서와 토플(IBT) 80점 이상, IELTS 6.5 이상 등의 영어 능력 시험 점수,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제출한다. 일정수준을 갖춘 입학 지원생들이 모집정원을 초과하는데 더 뽑지 못하는 것은 본교의 입학사정이 너무 까다로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산업위 소속 의원들은 "본교에서 학교 운영을 위해 재정지정은 전무하고 지원생 수는 많은 데 학교의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학생들을 저조하게 뽑는 것은 IGC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경제청이 대학과 맺은 협약을 조정해서라도 본교의 지원방안 확대 및 신입생 유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했다.

IGC재단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대학이 각 학교의 전통과 명성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은 고유한 권한"이라며 "신입생 다수 선발을 권고하겠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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