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결론을 내놨다. 그간 김 씨는 물론 이 지사도 이 같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결과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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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오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를 19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송치를 지휘한 경찰 수사결과와 시민 고발인단에게 취합한 사건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판단한 근거를 알 수 있다.

경찰은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에 비슷한 시간대 같은 사진이 올라온 다수 사례, 김 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등 단서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2016년 7월 중순 분당 거주자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가운데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 씨가 유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남 분당 거주’, ‘여성’, ‘아들을 군대 보낸’, ‘S대 출신’, ‘음악 전공’ 등의 단서도 김 씨와 일치하고, 이외에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증거들이 다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누군인지 찾으려고 그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해 ‘혜경궁 김씨’와 김혜경 씨는 동일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경찰의 결론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지록위마’에 빗대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각종 의혹에 대해) 기소의견"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밝혔다.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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