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서창2지구에 신축되는 (가칭)서창3초가 내년 3월 개교 지연에 이어 ‘6학년 강제 전학’ 문제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시공사의 중도 탈락으로 내년 3월 개교가 사실상 무산된 (가칭)서창3초가 18일 현재 겨우 45%의 공사율을 보이며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 시공사의 중도 탈락으로 내년 3월 개교가 사실상 무산된 (가칭)서창3초가 18일 현재 겨우 45%의 공사율을 보이며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내년 3월 개교가 물 건너가면서 현재 인근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기 중 전학을 해야하는 상황을 꺼리고 있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창3초의 공사율은 45%에 불과하다. 시교육청은 오는 20일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서창3초 개교심의위원회를 열고 ‘5월 개교’ 또는 ‘9월 개교’ 등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개교 전까지 학생들을 인근 인천한빛초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개교심의위원회는 부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 대표, 시의원, 외부전문가 등 위촉직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개교 시기가 늦춰지면서 학부모들은 학기 중 전학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 6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근심이 크다. 6학년 학생의 경우 중학교 진학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몇 개월 단위로 학교를 옮겨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5일 주민 대상으로 시교육청이 실시한 설명회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한 학부모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부모들은 인천한빛초교 등 인근 학교가 반편성을 할 때 서창3초로 전학을 가는 학생들로만 반을 꾸려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칙은 통학구역에 따라 학생들이 전학을 가야 한다"며 "6학년 학생들이 졸업까지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편의를 봐준다면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다 현재 한빛초교의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3월 입주예정인 13블록 뉴스테이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수가 파악돼야 서창3초 전학 대상 학생수를 알 수 있다"며 "13블록 아파트 본계약이 완료되는 내년 1월께 정확한 학생수를 알 수 있는 만큼 이때 반편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창3초는 남동구 서창동 673 일원에 사업비 189억9천9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1만2천952㎡에 36학급 규모로 지어진다. 그러나 시공을 맡은 3개 업체 중 지분율이 가장 많은 대표 업체의 채권이 가압류돼 공사가 지연됐고, 지난 7월 해당 업체가 중도 탈퇴되면서 현재 2개 업체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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