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힘쓸 로/而 어조사 이/無 없을 무/功 공 공

온갖 애를 썼으나 아무런 보람도 없다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위(衛)나라로 떠날 때 안연(顔淵)이 사금(師金)에게 물었다. "선생님의 여행길은 어떻겠습니까?" "아마 이번에 곤욕을 치를 겁니다. 송(宋)나라에서는 나무 그늘 밑에서 강론을 하다가 베인 나무에 깔릴 뻔했고, 위나라에서는 쫓겨나기도 했으며,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의 들에서는 이레 동안이나 끼니를 굶은 적도 있었습니다. 물길을 가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고, 육지를 가기 위해서는 수레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길을 가는 배를 육지에서 밀고 가려고 한다면 한평생이 걸려도 얼마 가지 못할 것입니다.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다름이 없고 주(周)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는 배와 수레의 차이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주나라의 도를 노나라에서 행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배를 육지에서 미는 것과 같아서 애는 쓰나 공은 없고 몸에도 반드시 화가 미칠 것입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