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지역경제는 저성장, 저소비의 경제 기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내수경기 부진과 수도권을 일일 생활권으로 두고 있어 지역내 소비가 둔화되고 있으며, 그나마 2014년 기준 인천 시민의 신용카드 사용액 중 인천이 아닌 서울·경기 등에서 이뤄지는 역외소비율이 특수한 성격을 가진 세종시를 제외하면 광역단위에서 5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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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래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또 다른 지역경제지표인 역내 소비유입률은 전국 평균 26.8%보다 낮은 25.3%밖에 되질 않는다. 다시 말해 인천이 서울·경기의 위성 소비지역으로 전락함으로써 27.5%에 해당하는 인천의 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인천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에는 역외소비율이 21.3%인 반면, 역내 소비유입률은 53.5%에 이르고 있다. 서울에서 서울 외 시민이 소비하는 금액은 서울시민이 서울 밖에서 소비하는 금액의 갑절 수준이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천의 자본이 역외로 빠져나가는 ‘역외소비율’을 낮추고,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자본이 유입되는 ‘역내 소비유입률’을 높여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민선 7기 인천시 집행부에서는 역내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7월 31일 ‘인천사랑 전자상품권’인 인처너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국내 최초 전자상품권으로 이미 특허를 받은 인처너카드 플랫폼은 단순한 상품권 운용 시스템이 아닌 통합 플랫폼으로서 소상인을 위해서 주문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소공인을 위해서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역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처너카드를 잘 활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처너카드는 역외소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대형마트·SSM 등 인천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인천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334개 사업장을 제외한 인천시 관내 17만 5천여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 우리 인천시민들이 인처너카드를 적극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역외소비율 개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시 집행부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모든 예산을 집행함에 있어서도 시민의 혈세인 예산이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집행하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각 군·구의 참여도 이끌어 내고, 관내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인처너카드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선순환 구조의 인천경제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 경우 지역상품권을 민선 7기 임기 내 1조4천억 원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하 기초 자치단체에서 상품권을 발행할 경우, 발행 비용의 30%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인천시에서도 아무쪼록 역외소비 유출과 역내 소비유입 균형발전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인천시민사회와 힘을 합쳐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처너카드 ‘1인 1카드 갖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는 등 선순환 구조의 인천경제 만들기에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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