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철강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K사의 김모 대표는 갑작스러운 거래처의 부도로 약 6억5천만 원의 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 덕분에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해 연쇄 부도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신보의 매출채권보험은 거래처가 부도, 폐업, 법정관리 되거나 외상대금의 결제를 지연할 때 미수채권의 최대 80%까지 보상하는 공적보험제도이다.

K사의 경우 거래처 중 어느 업체에서 부실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간 매출액의 2% 이상을 거래하는 업체를 보험 가입 대상으로 하는 표준형 다사랑보험 상품에 보험료 2천500만 원을 지불하고 가입했다. 이 중 2개의 업체가 최근 최종 부도처리돼 납입 보험료의 20배인 5억 원을 보험금으로 수령했다.

김 대표는 "두 거래처의 규모가 크고 수년간 안정적으로 거래해서 설마 하는 생각에 보험 가입을 안 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다사랑보험 상품을 가입한 이후에는 신규 거래처가 생길 경우 꼭 신보 담당자와 보험 가입 가능 여부와 보상 한도를 확인해 개별적으로 추가 가입이 가능한 한사랑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료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보험에 가입한 후 안심하고 사업에 전념할 수 있어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가입했다. 저와 같은 중소기업인들이 매출채권보험을 통해 남의 잘못으로 문 닫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위에서 저를 상당히 부러워한다. 혜택받은 제가 매출채권보험의 전도사가 돼 주변에 널리 알리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채권보험은 신보에 물건을 가져가는 거래처에 대한 보험 가입 의뢰를 하고, 거래처에 대한 평가를 거쳐야 보험 가입 유무가 결정된다. 제출자료도 회계사무실을 통해 전자로 대부분 제출할 수 있어 신보에 방문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신보는 지난해 총 1만500여 개의 중소기업에 총 19조7천억 원의 매출채권보험을 지원했고, 올해도 총 20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보 서부신용보험2센터 김덕희 센터장은 "매출채권보험은 거래 안전장치 없는 중소기업의 영업 현장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정부담보이며, 특히 신용을 잘 파악하기 힘든 신규 거래처나 평소 친분이 있는 기업이 갑작스레 외상 거래를 요구해 올 때 상거래 위험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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