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슈퍼루키’ 강백호가 구단 최초로 신인왕에 올랐다. 강백호는 kt 입단 전부터 괴물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8시즌 KBO리그가 시작되자 장타력을 앞세워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홈런포로 신인왕 수상을 예약했다. 그는 예상대로 19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 kt 강백호가 19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kt 강백호가 19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백호는 올 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1명 대상 투표에서 555점 만점에 514점을 얻었다. 넥센 김혜성(161점) 등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린 그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강백호의 ‘야구인생’은 출발부터 화려했다. 3월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올해 KBO리그 1호 홈런을 터뜨렸다. 18세 7개월 23일로 최연소 시즌 1호 홈런, 고졸 신인선수 최초로 데뷔 첫 타석 홈런이었다. 그는 신인상을 받은 뒤 "나도 홈런을 치고 나서 놀랐다. 아직도 생생하다"고 웃었다.

강백호는 9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쳐 1994년 김재현(당시 LG 트윈스, 21홈런)이 세운 고졸 신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고졸 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 한 시즌 2차례의 1회말 선두 타자 초구 홈런 등 다양한 홈런 기록을 만들어 냈다. 1996년 대졸 신인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달성한 30홈런 고지는 밟지 못했지만 생애 첫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프로야구 팬들에게 ‘약관의 거포를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kt 좌익수를 맡으며 타자에 전념한 그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527타수 153안타)에 29홈런 84타점 108득점, 장타율 0.524. 출루율 0.356를 기록했다.

김진욱 전 kt 감독은 "강백호의 최대 장점은 인성이다. 예의 바르지만 야구에 대한 욕심은 무척 크다. 원정경기를 치르고자 이동할 때 강백호는 선배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이미 주전이 된 선수지만 신인의 자세를 유지한다. 7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을 때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승리욕을 드러냈다. 프로가 갖춰야 할 인성을 19세 신인에게서 봤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그라운드에 서면 맹수로 변했다. 이미 상대에게 ‘무서운 타자’로 인정받았다. kt 팬들은 ‘너희 팀에는 백호 없지’라는 문구로 강백호를 응원했다. 그는 "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김진욱 전 감독님과 코치님 등 아낌없이 조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부모님과 은사님,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2019시즌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지난해에는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훈련했지만, 한 시즌을 경험했으니 이제는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외야 펜스에 맞는 타구가 많았다.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수비면에서도 고쳐야 할 게 많다"고 자신의 약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백호가 더 간절하게 바라는 건,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강백호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포스트시즌 경기 영상을 봤다. 예전에 내게 ‘프로선수가 뛰는 대회’였던 포스트시즌이 ‘내가 상대해봤던 선수들의 대결’로 달라지면서 더 재밌었다. 꼭 그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은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언론사 취재기자 투표 결과 888점 만점에 가장 많은 487점을 받아 트로피와 3천300만 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을 부상으로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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