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문제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가 ‘네티즌보다 못한 경찰 수사’라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 지사는 19일 오전 9시께 출근길에 도청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가정적으로 말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며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굳이 트위터의 글을, 사진을 캡처하겠느냐"며 "경찰의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침을 뱉으려면 자신한테 뱉으라며 배우자에 대한 경찰 수사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내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4월 3일 그 일이 있고 난 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폰을 만들었다. (정지시킨 폰은)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며 "7개월간 요청 안 하고 기소 송치를 결정한 뒤 변호사를 통해 제출 요청이 왔다. 저희도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위터 본사에 혜경궁 김씨 계정이 배우자 명의인지 확인을 요청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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