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난타전을 전개했다.

현재 KBS 사장인 양 후보자는 지난 3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했다.

그는 앞서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올해 11월 23일까지)를 수행 중이다.

양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후 대통령 재가를 받으면 임기 3년의 사장직을 연임하게 된다.

야당은 양 후보자가 취임 후 문재인 정부를 편드는 ‘편파방송’에 집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여당은 이미 한 차례 청문회 검증을 거쳤다며 적극 엄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KBS 9시 뉴스만 틀면 ‘땡문뉴스’가 나온다는 지적이 많다"며 "그만큼 정권에 편향돼 있다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또 박 의원은 "올해 들어서만 583억 원 영업적자를 냈다"며 "경영 무능도 심각해 KBS가 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양 후보자는 사장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KBS 경영을 피폐화했고, 직원 이메일 사찰 등으로 KBS를 신공안정국 분위기로 몰아 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은 "4월 사장 취임 때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KBS를 민주노총 품으로 돌려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수원정)의원은 "공영방송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뉴스 소비자들이 단순히 뉴스 통로를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뉴스 통로를 접하면서 거짓 정보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책임 있는 보도를 주문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과거 아픔 때문에 사내 구성원들이 많이 분열된 만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제는 균형을 찾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취재 제작 자율성을 기반으로 해서 공정하고 균형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KBS가 공정하고 균형 감각을 갖춘 방송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세월호 사건 당일 노래방 회식에서 법인 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재차 비판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아직도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결제한 시각과 그날 참석했던 대부분 참석자의 증언으로 볼 때 제가 그곳에서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양 후보자가 노래방에 잠시 들른 것처럼 표현했는데 진정한 사과로 보기 어렵다"며 "아직도 노래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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