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살배기 쌍둥이를 키우는 A(37·여)씨는 지난 10월 2일 가족과 차를 타고 연수구 송도2교 부근을 이동하다가 섬뜩한 일을 겪었다. 잘 가던 차가 엔진 체크등이 켜지면서 대형 차량들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멈춰 섰기 때문이다. A씨가 탄 차량은 2016년 6월식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였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안일한 대처가 소비자의 원망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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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차량이 두 번째 고장으로 멈춰선 10월 29일 당시 계기판 모습. A씨 측은 엔진 체크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차량이 멈췄다고 주장했다. /사진 독자 제공
A씨 차량은 10월 2일 첫 고장에 이어 같은 달 29일, 11월 8일 등 세 차례 주행 중 시동 꺼짐 증상이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첫 고장에서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고, 두 번째 고장에서는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첫 고장에서 이틀 만에 차량을 받았고, 두 번째 고장에서는 약 열흘 만에 차량을 수령했다. 그러나 다음 날에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19일 현재 해당 차량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수리차 입고된 상태다. A씨는 엔진 교환 또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 측에서는 아직 대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운행 중 고장을 일으킨 건 비단 A씨 사례만이 아니었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말부터 재규어·랜드로버 엔진 결함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국토부는 10월 5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5개 차종 1만6천여 대에 대해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씨의 차량은 리콜 대상 자동차에는 포함되지만 고장의 원인이 ‘디젤엔진 크랭크축 소착 결함’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차를 고쳤다고 해서 두 번이나 가져갔는데 또다시 같은 증상으로 도로 한복판에 멈추니 불안해서 탈 수 있겠느냐"며 "불과 한 달여 동안 세 번이나 고장 났음에도 아직까지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재규어랜드로버 아주네트웍스 인천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차주 본인이 아니면 고장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다"며 "보다 자세한 답변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고객센터로 문의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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