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는 그동안 개발사업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정부가 바뀌고 민선7기 시정부 들어 방향이 전환됐다. 전면 재개발 방식을 지양하기로 한 것이다. 공사는 이제 개발사업보다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에 힘쓰기로 했다. 공사의 사업 방향이 바뀌는 중요한 시기에 박인서 제10대 사장이 취임했다.

 박 사장은 원도심에서 나고 자랐다. 동구 송림동에서 태어나 신흥초등학교, 광성중·고교를 졸업했다. 원도심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은 민선7기 인천시 산하 공사 지도자로 안성맞춤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했는데 첫 근무지도 인천이었다. LH 인천지역본부장을 맡아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참여했다. 박 사장의 태생과 이력 때문인지 그는 도시재생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시민이 공감하고 인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인천에 걸맞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찾는 원도심 활성화가 목표라고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공사의 주요 정책은 살기 좋은 주거지 정비, 경쟁력 있는 혁신 거점사업들을 중심에 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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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균형발전과 인천만의 도시재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지방도시 소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인천의 인구는 300만 명을 넘어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과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도시 확장으로 원도심의 쇠퇴가 심화되고, 원도심 불균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저층주거지에서 빈집과 노후 주택 비율이 늘어 거주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볼 때 공사에 주어진 역할과 임무가 막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공사는 원도심 내 굵직한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인천대 이전과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숭의운동장 개발사업, 십정·송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지역의 큰 뼈대를 바꾸는 사업들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시의 도시재생과 주거복지사업 실행기관으로써 원도심 활성화 및 균형발전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이 공감하고 인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주거지 정비와 경쟁력 있는 혁신 거점사업들을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단기적으로 저층주거지역에 소규모 정비사업 참여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천의 특성과 연계한 문화적 도시재생, 혁신거점사업 등 인천형 도시재생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를 ‘도시재생 포털’로 기능을 강화시켜 지자체, 기초·현장지원센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문가·코디네이터·활동가와 같은 현장 중심의 인적 역량 발전으로 도시재생,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

 -전임 사장 시절 추진한 십정2구역 등 뉴스테이 사업의 구도가 바뀌나.

 ▶십정2구역은 하나의 특징을 갖고 있다. 바로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을 연계하는 내용이다. 주민 이주 뒤 전면 철거로 과거의 모습이 사라지는 일반적인 정비사업과 달리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서 사명과 소임을 다하기 위해 십정2구역을 도시재생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했다.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남기고 도시 변천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도시재생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고자 ‘장소의 혼’을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원주민과 새로운 입주자 간 상생 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주민을 포함한 사업 추진 이해당사자와 함께 도시재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구역 내 생활문화 유산을 수집하고, 이를 남기기 위한 방안을 도시재생 전문가의 자문과 지역활동가의 협조 하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전국 최초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현재 이주율 99%, 철거율 9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5천678가구로 공사가 진행돼 주택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이다. 이 중 임대주택은 550가구, 토지 등 소유자는 1천550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3천578가구로 계획됐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입주 후 8년간 의무임대기간을 갖고 있다.

 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가구 중 20%는 무주택자인 청년, 신혼부부에게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공급 시기는 현재 기업형임대사업자가 검토 중에 있다.

 -검단신도시, 검암역세권 등 인천 서북부권 개발과 관련한 문제와 개선 방안은.

 ▶과거 인천 서북부지역은 기존의 원도심과 비교해 도로·철도·생활편익시설 등 광역적 도시기반시설이 다소 부족한 지역이었다. 최근 공사가 시행하는 검단신도시, 검암역세권 등 인천 서북부 개발사업이 마중물이 돼 지속가능한 교통·물류체계 확보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으로 원도심 활성화와 더불어 원도심과 신도심이 상생하며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시는 인천 북부지역 종합 발전 구상 및 지구지정 타당성 검토 용역을 11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공사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할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용유노을빛타운 등 영종·용유지역 개발계획은.

 ▶영종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자족도시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영종항공 일반산업단지 지정(19차 개발계획 변경) 및 내년 3단계 유보지 사업 추진전략 수립 용역을 통한 기존 투자유치와 다른 방식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용유노을빛타운을 복합 문화·예술·휴양공간으로 조성해 인천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문가그룹과 협업 중에 있다. 체계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타당성 검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미단시티 실시계획 변경(토지 분할 등) 추진 이유는.

 ▶이번 실시계획 변경은 토지 매수자들이 개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지난 9월 신청해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주요 변경사항으로 대형 주택형으로 인해 사업성이 낮은 공동주택부지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는 주택형대로 조정하고, 실용적 건축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의 위치를 대로변으로 이동시켜 화재나 긴급상황 발생 시 출동이 용이하도록 하는 것을 주축으로 하는 경미한 변경도 포함돼 있다. 이번 변경은 11월 말 승인을 목표로 인천경제청 등과 협의 중이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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