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아무리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해도 국민 모두가 잘사는 나라는 아니다.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빈곤 서민층이 한둘이 아니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복지시설의 겨울 나기도 어렵다. 예전에 비해 고아원, 양로원 등에 대한 독지가들의 후원도 뜸하다고 한다. 하지만 새마을회 등 각종 협회 단체 등에서 이웃돕기 김장 나누기 행사가 한창이다.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천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한다. 모금 목표액은 74억7천만 원이다. 인천지역 나눔문화 확산과 소외계층 기금 마련을 위함이니 만큼 목표 달성을 기대해 본다. 모금회 측은 최근 전반적인 사회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한다. 때문에 인천시민과 기업, 단체들의 관심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후원을 당부하고 있다. 모금회는 20일 길병원 사거리에서 ‘사랑의 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인천’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 출범식과 온도탑 제막식 행사를 갖고 본격 모금운동에 나섰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이한 사랑의 열매 슬로건의 의미가 더해져 온도탑 100℃ 달성을 위한 인천시민의 뜨거운 겨울나기가 기대된다고 모금회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온도탑은 7천400만 원의 성금이 모일 때마다 1℃씩 올라가게 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바람직하지만 이상이다.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 나라는 결코 복지국가라고 할 수 없다. 헌법은 제34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라고 명문화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회복지 수준은 이 같은 헌법 조항을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 사랑과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과 어려움은 나눌수록 작아진다. 경제가 어렵다. 경기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당연한 귀결로 끝 모를 고용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연말이다. 겨울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입동도 지나고 내일이면 절기상 소설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 가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함께 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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