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억새풀 종류 핑크뮬리가 생태계 교란 위험성이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전국에 식재된 면적이 축구장 15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왕·과천)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도로 핑크뮬리를 식재한 규모가 총 11만1천988㎡에 달하며 개인이 직접 수입해 식재한 것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핑크뮬리가 가장 많이 식재된 곳은 대전 금강변이고 다음으로는 경기도 양주시 나리공원 일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외래식물인 핑크뮬리가 생명력이 강한데다 수입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환경부는 아직 별도의 모니터링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위해성이 클 경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신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식물을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식재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환경부가 속히 생태계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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