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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금융당국이 20일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시행문이 도착하는 대로 검토작업을 거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례회의 의결에 따라 이날 오전 검찰에 삼성바이오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바이오와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제재 의결에 따른 시행문도 보냈다고 덧붙였다. 증선위는 지난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도 취하기로 의결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중과실 위반으로 과징금 1억7천만 원 부과와 삼성바이오 감사업무 5년간 제한, 회계사 4명에 대한 직무정지 등의 제재를 건의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과실 위반으로 삼성바이오 감사업무 3년간 제한을 결정했다. 증선위의 이번 고발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을 맺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우선 판단해 지난 7월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삼성바이오와 안진·삼정회계법인은 증선위가 의결사항을 정식 통보했기 때문에 후속 대응 조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바이오의 경우 2015년 회계처리 기준 변경이 적법했다면서 증선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시행문을 받는 대로 그 내용을 검토한 뒤 행정소송과 가처분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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