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 학교에 방치된 채 갈 곳 없었던 자연사 유물이 새 둥지를 찾았다.

20일 시에 따르면 학교법인 문성학원이 보유한 자연사 유물 5천여 점<본보 11월 5일자 1면 보도> 전부를 강화군 하점면 자연사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시는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문화재과, 공원녹지과, 신성장산업과, 환경정책과, 재산관리담당관실, 부평구, 강화군 등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관 후보지로는 강화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부평구 인천나비공원, 계양구 인천어린이과학관, 중구 인천학생과학관 등이 검토됐다. 하지만 강화자연사박물관을 제외한 나머지 장소는 보관 공간이 부족하거나 전시 성격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모였다. 도심에 접근성이 좋은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시간과 예산 문제에 부딪쳤다.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전시관 조성을 검토할 당시 예상한 사업비는 100억 원가량이다.

이관이 추진되는 강화자연사박물관은 2층 건물 2천712㎡ 규모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체험실 등을 갖췄다. 이관 일정이 결정되면 문일여고에서 보관 중인 1천52종 5천669점(천연기념물 38점·보호종 92점)을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관에 앞서 교육청, 학교 측과 추가 협의가 남았다. 학교 측은 자연사전시관 운영을 담당했던 학예연구사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자연사박물관 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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