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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량고등학교 전경.
인천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재추진되는 ‘강화 삼량고 조리특성화고 전환’<본보 11월 13일자 19면 보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수십억 원을 투입해서라도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특성화고 전환이 학교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2일 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삼량고 예산 지원에 관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연다. 심의 안건은 ▶삼량고 (조리)실습실 증축공사 79억8천여만 원(자부담 5천만 원 포함) ▶삼량고 본관동 보수 및 화장실 증축공사 13억3천여만 원 ▶삼량고 노후 책걸상 교체 960여만 원 등 총 3건, 93억2천여만 원이다.

지난달 26일 지방보조금 심의위가 열렸으나 심의위원들은 안건을 과반수 미달로 부결(찬성 5명, 반대 4명, 기권 1명)시켰다. 과거 기숙형 고교 전환 실패 사례가 있어 학교를 신뢰할 수 없는데다, 특성화고로 전환해도 지리적 여건이나 학생 수 감소로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예산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초 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논의를 요청함에 따라 시교육청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위원은 "한 달 전에 부결처리됐던 것을 다시 심의한다는 것은 시교육청이 삼량고에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인천에 조리과가 있는 학교가 있는 상황에서 수십억 원을 투입해 조리특성화고로 전환시킨다고 해도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위원은 "학교가 문을 닫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량고는 학교법인 삼량학원이 1973년 강화군 내가면에 개교한 사립학교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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