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이다. 화재예방에 힘써야 하겠다. 최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와 관련, 경기도가 내년 3월까지 도내 노후 고시원 2천584곳에 화재경보기인 단독경보형 감지기 10만 개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화재경보기는 열과 연기 감지 기능을 모두 갖춘 것으로 연기가 20초 이상 발생할 경우 경보를 울려 신속한 대피를 돕는 기기다. 이러한 기기 설치는 빠를 수록 좋다. 서둘러 설치할 것을 당부한다.

 화재발생 시 신속 진화 가능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 대한 설치도 서둘러야 하겠다. 설치됐다 해도 작동이 잘 안되거나 하여 피해를 확산시키는 사례도 있다. 작동 점검에도 철저를 기해야 하겠다.

 비단 고시원뿐만이 아니다. 오래돼 낡은 재래시장 곳곳의 전기시설들과 원도심 내 고택들에 얽혀 있는 전깃줄 등에서의 발화 위험성이 높다. 화재 취약 요인을 찾아 시설 교체를 서둘러야 하겠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도 지나고 오늘이 절기상 소설이다. 본격 추운 겨울로 접어들었다. 우리 사회 주변을 돌아보면 여전히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민이 한둘이 아니다. 근자 들어 겨울을 나기 위해 설치한 난방기구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가고 있다. 스프링클러 설치 등 간단한 시설만 갖췄더라면 얼마든지 초기 진화가 가능한 화재 사건들이다.

 화재 발생 후 화인을 분석해보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사전 예방이 가능한 사고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순간의 부주의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고 있는 우리 사회다.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우리는 헌법 제34조에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아로새기고 있다.

 그토록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대형 화재다. 화재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면 재해다. 그렇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시민들이 위험으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각 기관마다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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