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용문면에 G승마클럽이 추진해 온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조성사업을 두고 지난 20일 추진위원회 측이 발대식을 겸한 찬성집회를 열어 지역주민 간 찬반의 골인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마사회가 지난 15일 추가 공고를 내며 접수기한이 이달 말로 연장된 가운데 양평군과 군의회, 마사회,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의견과 입장 차이로 향후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양평.jpg
 21일 양평군 및 마사회 등에 따르면 10월 말 용문면 소재 G승마클럽이 양평군의 조건부 동의를 얻어 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사업을 신청했으나 지역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로 군이 조건부 동의를 공식 철회하며 사실상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그러나 15일 마사회가 추가 공고를 내며 용문화상경마장을 두고 지역주민 간 갈등을 더욱 촉발시키는 형국이 됐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추가 공고는 양평을 다시 생각하고 낸 것이 절대 아니다. 경기지역에 화상경마장 조성 정책으로 권역에 맞춰 공고를 낸 것"이라며 "사실 우리 입장은 양평의 경우 시작부터 이렇게 시끄러운데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다른 곳에 깔끔하게 새로 시작하는 게 옳다. 사업을 위해 필요하지만 갈등과 논란이 있는 지역은 사실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동균 군수는 "조건부 동의 철회가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양평의 혁신교육지구와 친환경 생태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화상경마장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사행산업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행산업별로는 내국인 카지노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고(54.8%) 경마(41.4%), 경륜(40.3%), 경정(36.4%), 체육진흥투표권(22.7%), 소싸움경기(22.5%), 복권(13.%)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행산업 조사지점별 도박중독 유병률은 장외발매소가 44.6%로 경마장 본장(37.8%)보다 높게 나타났다.

 도박중독자가 저지르는 폭력범죄의 대략 60∼70%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차 범죄로 드러났다. 특히 도박장이 생기는 순간 지역상권은 유흥업소나 마사지방, 성인오락실, 전당포, 사채업자, 모텔 등의 유해환경들로 가득 찰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화상경마도박장 반대 주민대책위는 "알려진 대로 세수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아 보인다. 전체 매출의 16%가 레저세, 교육세, 농특세 명목으로 확보되지만 실제로 이 중 절반은 경마공원의 수입이 되고 나머지 절반은 광역자치단체에 귀속되며, 광역지자체 귀속 레저세 중 27.5%만 기초지자체의 세수입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용문승마공원 유치 추진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찬성 서명을 받아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추가 집회는 열지 않을 것이며, 지역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위에 단체는 참여 불가로 원칙을 정했다"고 피력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