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오는 23일 예정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종합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는다.

21일 도의회 건교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19일 조재훈(민·오산2) 위원장에 직접 전화를 통해 오는 23일 종합감사 불참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도의회 건교위는 공공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 확대 적용’ 논란과 관련해 종합감사에 이 지사의 증인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지사의 불참 통보 이후 이날 오후 이 부지사는 도의회 건교위를 찾았다. 도 차원에서 이 지사의 행감 불출석 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정무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이 부지사의 소통 부족, 도·도의회 간 가교 역할 미흡 등이 그동안 도의회 내부에서 지속 제기된 데 따른 스킨십 확대 행보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이 부지사의 이번 방문은 건교위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깜짝 방문’으로, 도리어 건교위 조 위원장이 자리를 피하는 등 어색한 분위기만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부지사 방문 소식을 한 시간 전쯤에 통보받았다. 행감 중인데 부지사가 온다면 중단하고 맞아야 하나"라며 "기관 대 기관 방문인데도 일정 조율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례"라고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부지사는 이날 조 위원장이 배석하지 않은 가운데 건교위 전체 14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 정도의 의원들과 10분 남짓 대화하고 돌아갔다.

한편, 행감 증인으로 나서지 않게 된 이 지사를 대신해 22일 김진흥 도 행정2부지사가 건교위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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