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자존심 대결이 대회 첫날부터 불꽃을 튀기게 됐다.

23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은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낭자’들의 팀 대항전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13명씩 팀을 이뤄 사흘간 포볼, 포섬,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로 승부를 정한다.

21일 공식 기자회견에 이어 대회 첫날인 23일 대진표가 발표됐는데 첫날부터 흥미로운 대진이 성사됐다. 첫날 3조 맞대결은 LPGA 투어의 박인비(30)-유소연(28) 조에 KLPGA 투어 오지현(22)-최혜진(19) 조가 포볼 매치플레이를 치른다.

박인비는 이 대회 주최자로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골프의 간판이다. 유소연 역시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지낸 선수다. 이에 맞서는 오지현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에 올랐고 최혜진은 대상과 신인상을 석권한 ‘겁 없는 10대’다.

마지막 6조에서는 박성현(25)-리디아 고(21)가 LPGA 팀으로 한 조를 이뤘고, KLPGA 투어에서는 김아림(23)-김지현(27)이 나선다.

이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박성현과 김아림의 ‘장타 대결’이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69.8야드로 전체 6위, 한국 선수들 가운데 1위에 오른 장타자다. 김아림은 KLPGA 투어에서 259.2야드로 같은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다.

박성현은 "저도 이번 주는 거리 한 번 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김아림은 "언니가 더 멀리 나가지 않을까"라면서도 "이 악물고 쳐보겠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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