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신기록 달성을 지휘한 벤투(큰 사진 오른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다음 도전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다. 벤투호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대표팀 엔트리 조기 소집을 추진, 발빠르게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 신기록 달성을 지휘한 벤투(큰 사진 오른쪽)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다음 도전은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이다. 벤투호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대표팀 엔트리 조기 소집을 추진, 발빠르게 조직력을 다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무패 신기록을 이어갔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득점포를 쏜 공격수들의 활약에 새로운 희망도 얻었다. 대표팀은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마지막 A매치를 4-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 멤버 중 최전방 원톱 공격수 자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석현준(랭스)이 한 골씩을 맛본 건 의미가 컸다.

황의조는 올해 한국 축구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 번 선언했다. 그는 그간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활약한 것을 계기로 불과 서너 달 만에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처음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힐 때만 해도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과거 소속팀 인연 때문에 ‘인맥’ 논란이 거셌다. 하지만 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라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논란을 씻어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활약을 발판 삼아 벤투 감독 체제 국가대표팀에 9∼11월 연이어 승선했다. 지난달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A대표팀 골맛을 봤고, 17일 호주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모두 득점을 기록해 이름값을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최근 6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26경기 25골로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때만 해도 파괴력 있는 최전방 자원이 없어 손흥민(토트넘)에 의존해야 했던 대표팀은 황의조의 등장으로 모처럼 제대로 골 넣을 줄 아는 원톱을 얻었다. 그의 존재만으로 이미 아시안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원톱 자원 석현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기회를 살렸다. 그는 후반 37분 이진현(포항)의 짧은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대표팀의 네 번째 골을 뽑아냈다.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해 선발로 나선 지난달 파나마전, 황의조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후반 내내 출전 기회를 얻은 호주전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마저 조용히 지나가면 아시안컵이 사실상 물 건너갈 위기였다. 그 갈림길에서 골을 만들어 내며 가능성은 이어지게 됐다.

황의조가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카드로 장기간 이어지는 아시안컵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특성이 다른 두 공격수가 함께 한다면 전술이나 체력 등에서 득이 될 수 있다.

석현준은 "팀 전체가 강해져 자신감이 많이 붙는 것 같다"며 "동료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발전하는 게 안에서 보이니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어간다면 1956년(1회)·1960년(2회) 아시안컵 우승 이후 59년 만의 정상 탈환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해법은 조기에 대표팀 멤버 간 발을 맞춰 팀워크를 다지는 데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벤투호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대비해 12월 축구대표팀 조기 소집을 추진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아시안컵 소집 예정일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앞당겨 소집하는 방안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구두로 대표팀의 조기 소집 협조를 요청했다"며 "공문으로 정식 요청이 오면 프로구단들과 논의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소집 규정에 따라 아시안컵 개막(1월 5일) 보름 전인 12월 22일부터 선수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규정에 따른 소집일보다 앞당겨 주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연맹과 구단이 조기 소집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12월 12일이나 같은 달 15일께 소집할 수 있게 된다.

울산-대구 간 대한축구협회(FA) 결승 2차전이 12월 8일, 프로축구 1·2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같은 달 9일 종료되기 때문에 구단들의 부담도 크지 않다. 프로연맹과 구단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렸던 지난해 세 차례나 조기 소집에 협조해 준 전례도 있다. 프로연맹이 조기 소집을 수용한다면 대표팀은 울산 등 남부 권역 도시에서 국내 K리그 중심으로 담금질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중국·필리핀·키르기스스탄과 같은 C조에 편성됐다. 24개 참가국이 네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하며, 각 조 1·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를 차지한 여섯 팀 중 네 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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