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또 다른 놀이터로 변화시켜 학생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있는 학부모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수원 고색초등학교(교장 전영자) ‘꿈누리학부모회’는 지난 4월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학교 강당에서 전통놀이, 다양한 놀이 체험, 먹을거리 제공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번개놀이터’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말하고,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놀이조차 쉽지 않은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재미있는 ‘깜짝 파티’를 열어 주자는 꿈누리학부모회 회원들의 의견이 일치되면서 ‘번개놀이터’가 시작됐다.

매월 ‘번개놀이터’ 행사장에서는 고색초교 학생 300~400명이 모여 윷놀이, 고무줄놀이, 팽이치기, 오감놀이, 림보게임, 철가방놀이, 과자 따먹기, 책갈피 만들기 등 8~10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다.

특히 꿈누리학부모회 회원들이 직접 만드는 이들 프로그램 중 여름에는 물풍선 던지기, 가을에는 단풍 나뭇잎으로 책갈피 만들기 등 계절에 맞는 놀이들도 함께 마련돼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 때는 ‘번개놀이터’가 열리지 않는 관계로 올해 마지막 행사인 21일에는 그동안 친구들과 함께 했던 고무줄놀이 및 윷놀이 왕중왕전을 추가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선사했다.

‘번개놀이터’에 참여한 박가연(8)양은 "친구들과 함께 팝콘도 먹고, 게임도 하고, 만들기를 하면서 같이 노니 정말 좋다"며 "다음 달에는 방학 때문에 번개놀이터가 열리지 않는다니 슬프다"며 두 손을 꼭 잡았다.

꿈누리학부모회 한 회원은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 역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지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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