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을 위한 야구장시설 확대가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2023년까지 야구장 11곳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2곳을 빼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라 체육시설(야구·풋살 등)과 남항 근린공원 야구장은 내년 설계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비싼 이용료 때문에 기대감을 보였던 야구 동호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21일 시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공사)는 2016년 12월 22일 송도 LNG기지 야구장 6면(14만1천33㎡)을 531억9천800만 원에 시로부터 사들였다. 공사는 2016년 12월 30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시에 무상임대했다.

시는 공사가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대체야구장을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시가 추진하는 대체야구장은 송도랜드마크시티 1호 공원, 청라공촌유수지체육시설, DCRE체육공원(옛유수지), 부평신촌공원, 신항항만배후부지, 드림파크야구장, 계양구 갈현체육공원, 강화신정체육시설, 남항근린공원, 청라체육시설 등이다.

이 중 2016년 완공한 청라공촌유수지 체육시설과 랜드마크시티 1호 공원 야구장 빼곤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청라 체육시설은 145억4천400만 원을 들여 서구 청라동 5-2(3만3천813㎡)에 야구장, 풋살장, 관리동, 실내체육관(지하1∼지상2층)이 들어선다.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20년 6월 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1년 완공 목표였지만 설계용역비(7억8천800만 원)를 세우지 못해 6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남항근린공원 야구장은 39억 원을 들여 중구 신흥동3가 69(1만4천700㎡)에 야구장, 관리동, 주차장 등을 짓는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기간이지만 설계비 3억 원이 없어 내년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다시 예산을 세워야 한다.

이밖에 DCRE체육공원·부평신촌공원·신항항만배후단지·드림파크야구장·갈현체육공원 야구장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강화신정체육시설 야구장은 공사가 10% 진행되다가 중단됐다.

30대 야구 동호인 A(서구) 씨는 "사회인 야구리그 참가비가 팀당 250만∼330만 원인데, 대부분 야구장 이용료에 해당한다"며 "시나 구에서 야구장을 지어 운영하면 이용료가 줄어 들어 야구 동호인들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은 동호인들에게 인기를 끌어 유수지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하려고 한다"며 "올해 신규 사업을 예산에서 배제시키는 것 때문에 설계비를 세우지 못했지만 추경 때 힘을 쓸 것"이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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