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인선 청학역 신설계획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굳혔다.

대안으로 시장 공약에 포함된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제시했다. 사업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타당성 확보와 개통 시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시장은 21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수인선 청학역 신설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고 저도 말한 내용이다"라며 "수인선에 청학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했으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경제성 분석 결과 BC값이 0.3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수인선 청학역사 추진계획을 묻는 김국환(연수3)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관련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관리 지침에 따르면 운영 중인 노선에 철도역을 신설할 경우 경제적 타당성(BC값)이 1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수인선 청학역 신설은 문 대통령과 박 시장뿐 아니라 고남석 연수구청장, 박찬대 국회의원 등이 공통으로 약속한 숙원사업이다. 연수구 청학동은 인구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이지만 역 간 거리가 멀어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수인선 인천 구간의 평균 역 간 거리가 약 1.2㎞인 반면 연수역∼송도역 간 거리는 약 2.6㎞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박 시장은 수인선 역 신설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으로 청학역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제2경인선은 광명∼시흥 은계∼인천 서창∼남촌도림∼논현∼남동산단∼청학을 잇는 19.5㎞ 노선으로 사전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1조9천500억 원(지방비 5천8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용역 결과 타당성이 확보되고 내년 계획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나와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사업기간은 수인선에 단일 역사를 추가하는 방식보다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시는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제2경인선 건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예타 조사 등을 무난히 통과한다면 개통은 빠르면 2030년께로 예상된다. 단일 역의 경우 공항철도 영종역은 협약부터 2016년 개통까지 4년가량이 걸렸다.

박 시장은 "경제성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제2경인선을 놓는 것이었다"며 "수인선에 청학역을 신설하는 것이 (사업)시간은 짧을지 모르지만 근원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제2경인전철을 빠른 시일 내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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