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잡스인천(Job’s인천) 휴게공간에 취업 지원 홍보물이 붙어 있다.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잡스인천(Job’s인천) 휴게공간에 취업 지원 홍보물이 붙어 있다.
"청년들을 지원하는 공간이 있어 좋지만 멀어서 오기 힘들어요. 모임을 갖기 좋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잡스인천(Job’s인천) 스터디룸에 3명의 병설유치원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모였다. 이들은 내년 1월 임용고시 구술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책상엔 각자 준비한 교육학 자료들이 쌓여 있고, 무료로 제공되는 음료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하고 있었다.

최주아(24)씨는 "사설 스터디룸을 이용하면서 비용 부담을 느끼던 중 잡스인천을 알게 돼 방문했다"며 "권역별로 청년지원공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집에서 멀리 나와야 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시는 청년들을 위한 취업지원공간으로 미추홀구 도화동 ‘유유기지’와 남동구 구월동 ‘잡스인천’을 운영 중이다. 구월동에는 인천고용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청년센터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날 잡스인천에 모인 청년들은 계양구 계산동, 남동구 논현동에 살지만 구월동까지 나와 잡스인천을 방문한다. 이 때문에 시는 청년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만난 청년들은 신설될 청년공간에 대해 ▶접근성 ▶스터디룸 중심 ▶공휴일 이용 ▶지역 기업과 연계 등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도화동·구월동 외의 지역에 사는 청년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청년들은 개인 공부보다 모임 형태로 스터디가 이뤄져 분리된 독립공간인 스터디룸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가 지역 기업과 구축한 네트워크를 청년공간에 넣어 달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용노동부의 구직사이트 워크넷은 건설업과 청소서비스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어 청년구직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년센터에서 만난 김준형(25)씨는 "시가 기업들과 연계해 취업박람회를 열듯 지역 색을 살린 인천만의 구인·구직사이트를 구축해 취업 정보시장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유유기지와 잡스인천을 각각 지난해 10월과 12월 열었다.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자리잡고 있다. 유유기지 방문자 수는 지난해 1천955명, 일평균 32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만789명, 일평균 50명으로 증가했다. 잡스인천은 올해 10월 말 기준 3천345명, 일평균 11명이 다녀갔고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인천고용복지센터 청년센터도 스터디룸을 구비하고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종 스터디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청년공간을 내년에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각 군·구에서 계획서를 받아 검토해 내년 상반기께 1개소 위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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