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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첨단산업단지 위치도
백군기 용인시장의 구애에도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일대에 조성하려던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이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 36만3천㎡의 터에 조성하려던 덕성2일반산업단지(뷰티산업단지)도 덩달아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21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명의로 ‘용인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취하의 건’과 ‘용인 아모레퍼시픽 도시첨단산업단지 승인 신청 취하에 따른 업무협약 철회의 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같은 시기 용인도시공사 측에도 내부 사정으로 덕성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공문이 전달됐다.

이에 시는 법률 자문을 거쳐 12일 산업단지계획을 취하하고 이 같은 사실을 해당 업체에 회신했다. 업무협약 효력도 자동 실효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30일 자사의 연구소가 위치한 기흥구 보라동 314의 1 일대 23만1천㎡ 부지에 329억 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앞서 해당 그룹은 2016년 8월 시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경기도로부터 산업단지 물량을 배정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2017년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산단 내에 7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안에 체육시설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해당 그룹이 매출 급감 등을 이유로 산업단지 승인 신청 취하원을 제출하자 산업단지와 제조시설이 완공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용인의 효자 기업이 될 것이라며 반겼던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효과가 컸는데 아쉽다"며 "보라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그렇다치더라도 덕성2일반산업단지의 경우 새로운 투자 기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 경영 전략이 신규 투자보다는 영업·마케팅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첨단산업단지 조성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진행될 경우 환경오염과 교통대란, 유해물질 노출 등이 우려된다며 지속적으로 백지화를 요구해 왔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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