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떠나느냐 마느냐'
 
`월드컵 영웅' 홍명보(포항 스틸러스)의 이적을 놓고 오는 28일께 포항과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한 가운데 양측이 어떤 결론을 도출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선수생활과 영어연수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 등에 매력을 느낀 홍명보와 그를 통해 한인 축구팬들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갤럭시 구단이 이적에 대해 상당한 교감을 이룬 상태.
 
하지만 홍명보는 지난해 말 일본(가시와) 생활을 접고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으로 친정팀인 포항에 복귀, 계약상으로는 내년 말까지 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같은 바탕 아래 언론을 통해 미국진출 의사를 피력해 오던 홍명보는 지난 19일 구단에 올 시즌을 마친 뒤 보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23일에는 미국프로리그(MLS)에서 이적을 요청하는 공문을 포항에 보내면서 딕 해밀튼 갤럭시 부사장이 담판을 짓기 위해 입국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홍명보의 이적협상은 선수 본인의 강력한 희망과 달리 적지않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월드컵을 통해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스타를 팀의 간판으로 유지하려는 포항과 선수 본인의 강력한 희망과 교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노장 선수에게 적용하는 통상적인 이적료를 주고 영입하려는 갤럭시의 입장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포항을 대표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 최순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홍명보를 보낼 때는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 하며 조건도 양측이 모두 만족해야 한다”며 “홍명보를 돕겠다고 했지만 그 역시 협상이 잘 진행될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또 “최근 제기된 이적료 20만달러는 갤럭시측과 홍명보의 에이전트가 논의한 액수일 뿐”이라며 “홍명보 본인은 물론 LA교민들이 나서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엄연한 구단 대 구단의 문제이며 선수 본인이 양측 요구액의 차액을 일정부분 부담한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팀당 총액연봉 상한선(샐러리캡)과 개인당 연봉 상한선 등을 적용하는 가운데 리그 사무국이 몸값 인플레를 억제하고 있는 미국프로축구의 환경 속에서 갤럭시가 노장선수 영입을 위해 포항구단에 만족할 만한 몸값을 지불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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