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
95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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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툴리’는 삼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분) 앞에 찾아온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 분)로 인해 마를로가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마를로는 매일 육아 전쟁에 지쳐 가고 있다.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남들과 조금 다른 둘째 아들,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 그리고 자신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이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라게 바쁜 마를로를 보고 급기야 그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를 부르게 된다.

 홀로 삼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슈퍼맘이 돼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그와 아이들을 돌봐준다. 슈퍼 보모이자 때로는 인생 친구가 돼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노’, ‘영 어덜트’에 이어 ‘여성 영화 3부작’으로 불린다. 여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이 세 작품은 모두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과 디아블로 코디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10대 미혼모의 이야기를 담은 ‘주노’, 이혼한 젊은 여성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영화 ‘영 어덜트’에 이어 육아맘의 일상을 다룬 ‘툴리’로 이어지며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했다. 이들 세 영화의 공통점은 각각 다른 나이대를 살아가지만 독특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가진 여성들이 갑자기 변한 삶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렸다는 점이다.

 또 ‘영 어덜트’에 이어 ‘툴리’의 주연으로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은 완벽한 육아맘으로 변신했다. 특히 극 중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제로 22㎏ 이상 살을 찌웠다. 여기에 독박 육아로 항상 지쳐 있는 표정과 행동을 선보여 실제 육아맘을 방불케 하는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샤를리즈 테론을 언급해 영화 ‘몬스터’에 이어 아카데미 2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툴리’는 22일 개봉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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