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생과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 및 교사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자살 시도 학생 및 교사 예방을 위해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매뉴얼) 개발·제작’, ‘자살예방교육 실시’ 등 예방교육과 함께 ‘교육감 직속 학생위기지원단 운영’과 ‘교육지원청 심리적 위기학생 상담 및 치료비 지원’ 등 자살시도 및 자해학생 관리 등 예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내 학생 및 교사의 자살사건은 계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이 경기도의회 제2교육위원회 조광희(민·안양5)의원에게 제출한 ‘2009~2018년 각 교육지원청별 자살 학생 및 교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도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 수는 모두 285명(올 9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5년 24명, 2016년 27명, 2017년 34명에 이어 올해도 9월까지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같은 기간 교사 자살자 수도 2015년 7명, 2016년 1명, 2017년 5명, 올해 현재 3명 등 지난 10년간 모두 38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자해 시도한 학생의 수도 9월 말까지 947명에 달하고 있다.

제1교육위원회 장태환(민·의왕2)의원이 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초·중·고 학생자살시도(자해) 동기별 현황’에 따르면 자해 시도 학생의 48.1%(456명)는 ‘우울증’이 원인이었으며 28.1%(267명)는 ‘가정문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교우관계 불화’(89명·9.3%)와 ‘이성관계’(45명·4.7%), ‘염세비관’(42명·4.4%), ‘학업스트레스’(29명·3.0%) 등도 자해 시도의 동기로 분석됐다.

조광희 의원은 "도교육청이 자살 예방을 위한 다수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과 교사에게 제대로 와 닿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거나 시도하는 도내 학생 및 교사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시도교육청의 성공적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특정 시기에 학생 집중 관리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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