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분실 휴대전화 1천여 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을 검거한 가운데 22일 광역수사대 직원들이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분실 휴대전화 1천여 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을 검거한 가운데 22일 광역수사대 직원들이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택시기사들에게서 분실 휴대전화 1천여 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장물취득 등 혐의로 휴대전화 밀수출 조직 총책 강모(33)씨와 중간 매입책 김모(33)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해외 운반책 유모(55)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손님들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이들에게 팔아넘긴 박모(52)씨 등 택시기사 9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 9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시가 10억 원 상당의 휴대전화 1천여 대를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휴대전화를 주운 택시기사들은 이르면 당일,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틈타 서울 합정역 등에서 김 씨 등 중간 매입책들을 만나 5만∼10만 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넘겼다. 중간 매입책들은 넘겨받은 휴대전화를 화단 수풀 등에 숨긴 뒤 공중전화로 총책 강 씨와 접선 장소를 정해 10만∼15만 원에 팔아넘겼다.

강 씨는 번호판을 뗀 오토바이로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유심칩을 제거해 별도 창고에 보관했다가 유 씨 등 해외 운반책을 통해 1대당 40만∼50만 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중국에 밀수출했다. 해외 운반책들의 대부분은 중국인 여행객이나 보따리상들로, 중국 내 장물업자에게서 SNS 등을 통해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해외 운반책 수사 과정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8억6천만 원 상당의 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박모(52)씨를 적발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밀반출하려던 엔화와 홍콩달러 등을 압수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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