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구주를 둔 가구의 세금·이자·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부담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이 높아 세금 부담이 증가했고 건강보험료 등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각종 지출이 늘어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의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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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2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가구주의 연령이 50∼59세인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40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3만원(30.7%) 늘었다.

이들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소득은 573만5천원으로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5%였다.

작년 3분기에는 비소비지출이 전체 소득의 19.9%였는데 1년 사이에 비소비지출의 비중이 4.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비소비지출은 조세·공적연금·사회보험 등 국민이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금액, 이자 비용, 가구 또는 비영리 단체 등에 대가 없이 지출하는 돈 등을 합한 것이다.

가구소득 가운데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없는 돈인 셈이다.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다른 연령대의 가구주를 둔 가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전체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작년 3분기보다 23.3% 늘었다.

39세 이하 가구주를 둔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17.3%, 40대 가구주를 둔 가구는 23.1%, 60세 이상 가구주를 둔 가구는 19.7% 늘었다.

50대 가구주를 둔 가구의 비소비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소득 증가에 따른 세금 증가와 공적 보험료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50대는 통상적으로 근로소득 등 경상 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서 기본적으로 세금 부담이 많다. 또 올해 주택가격도 많이 올라서 이들이 부담하는 재산세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보험료나 연금 납부액도 늘었고 올해 추석이 9월로 앞당겨져서 가구 간 이전 지출이 30% 이상 늘어난 것도 비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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