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양성평등기금을 일반재정 사업으로 전환하자 여성단체들이 반발<본보 11월 19일자 1면 보도>하고 있는 것 관련, 시가 여성비전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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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에 따르면 은수미 시장은 지난 23일 양성평등기금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성남여성네트워크 대표 4명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성남여성네트워크 측은 "무작정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하고 일반회계 전환 시 양성평등 사회 조성을 위한 사업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선진행정으로 앞서가는 시에서 기금을 폐지하면 다른 도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은 시장은 "기금을 일반회계로 바꿔 양성평등사업을 확대 지원하려고 한다"며 "여성비전센터를 설치해 거점을 만들고, 여성단체와 협업을 통해 경력단절여성 취업문제, 교육, 소통 공간 등을 지원해 여성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기금이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면서 "일반회계로 전환·확장하고, 기금은 특별한 경우 명칭과 성격을 바꿔 조성하는 것을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국지역정책개발원의 정책연구 결과를 근거로, 앞선 12일 양성평등기금을 일반회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금 조항 삭제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10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성남여성네트워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한 다른 지자체 가운데 관련예산이 축소, 변경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방적 폐지 추진 이전에 소통을 통한 민관협력 지원사업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제시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시는 일반예산 전환 후 성평등 근로자문관(6급 상당) 선임과 여성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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