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화성시의회가 개원 후 첫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의원들의 감사 태도를 문제 삼는 글이 시 내부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개원한지 반년도 안돼 의회와 집행부 간에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향후 시정 활동에 지장이 우려된다.

25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018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행정사무감사는 한 해 동안 추진한 화성시 집행기관의 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하는 것으로 예산안 심의와 더불어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회의 고유 권한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제8대 시의회의 구성원 중 일부가 다소 고압적인 감사태도로 집행부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3일 시 내부게시판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공식화 했다.

이날 내부 게시판에 ‘의회의 갑질은 어디에 신고하나요’라는 글에서 작성자는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시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행부 망신을 주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면서 의회의 감사태도를 지적했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부적절한 의회의 감사 방법으로 3∼4개 부서를 동시에 출석시킨 후 전원 대기하게 하는 비효율적인 감사, 간부급 직원들에게 행해지는 예의 없는 질문 등을 꼽았다.

특히 작성자는 "일부 의원의 경우 본인이 발의하려던 조례를 본인이 속하지 않은 타 상임위에 배정했다고 의회를 우습게 본게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것은 자기중심적 사고"라고 비난했다.

이 글은 등록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145명의 추천을 받을 만큼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도 댓글을 을 통해 ‘무조건적인 윽박지르기로 시 망신 주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 진정한 의원들의 모습은 아니다’, ‘실무자에게 물어볼 소소한 사항까지 과장에게 보며 답변 못하면 망신을 주는 것은 이해 못할 행동’ 등 동조의 내용이 뒤따랐다,

한편 시의회는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예정된 행감을 잠시 정회하고 김홍성 의장이 각 상임위 위원장들을 긴급 소집해 해당 사안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

의회 관계자는 "이번 행감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성격으로 관계부서를 묶어 일괄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3∼4개과를 한번에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 시간과 대기 시간이 길어져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이나 감사 전 집행부와 충분히 협의를 진행한 부분이다.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다시 한번 집행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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