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 해가 다 지나가 연말이 찾아왔다. 매년 12월이 다가오면 일 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반추해 본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이루길 바랐던 소망 가운데 이룬 것은 무엇이고, 내가 지키지 못한 건 어떤 게 있는지 점검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항상 소망의 우선순위에 들어있었던 목록이 있다. 건강과 운동이다. 올해로 기자생활 12년차를 맞이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하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체력을 점점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과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결심만 하고 지키지 않으면서 연말이 찾아오면 늘 아쉬움과 후회가 한 가득 남았다.

 1년에 숨이 가쁠 정도로 차 오르는 운동을 한 적이 한두 번이나 됐을까.

 올해는 늦가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10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광교산 몇 번 오른 게 전부이지만 이를 통해 운동의 목표를 갖기 시작했다. 이번 겨울이 지나가고 내년 봄이 찾아오면 6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광교산 등산코스를 소화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한 달여간 광교산 산책로와 형제봉까지 다닌 횟수를 따지면 대략 10여 차례 정도 됐다.

 이후 청계산과 관악산 등산코스를 전부 섭렵해 보고 싶다. 이를 위해 평일 퇴근시간 이후에 산에 오를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동네 공원을 한 시간 이상씩 걷거나 PT체조를 하면서 서서히 체력을 키워 가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최근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하는 남자배우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나도 한 번쯤 도전해 볼까’라는 거창한 생각도 해 봤다.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을 각각 2년씩 총 6년간 준비해서 늦어도 마흔다섯 전까지 도전해 보리라는 다짐도 해 본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건강해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이번 겨울에 쉬지 않고 광교산을 계속 올라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