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탁연합군이 결성돼 낙양의 독재무단세력인 동탁을 압박하자 ‘하늘의 운수가 빙글빙글 도는 법(天運合回)’라는 핑계를 대고 도읍지를 낙양에서 장안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때 사도 벼슬의 양표가 주장했다. "장안지역은 옛 도읍지였으나 지금은 매우 황폐해졌소이다. 이제 특별한 이유 없이 종묘와 역대 황제의 능침을 버리고 도읍을 옮긴다면 백성들이 놀라고 흔들릴까 염려됩니다. 자고로 ‘천하는 뒤흔들어 놓기는 쉬어도 안정시키는 일은 지극히 어렵다’고 했소.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오."

동탁은 이미 마음을 굳힌지라 버럭 화를 냈다. "네가 국가의 대사를 방해하려는 것이냐. 괘씸하다." 결국 동탁은 무리수를 두면서 장안 천도를 단행했고, 죽어 나자빠지는 쪽은 힘없는 백성들이었다.

역사의 교훈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권력자가 자기 편의를 위해 고집을 부린다면 고통받는 쪽은 민중이다. 더하여 무모한 정책은 패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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