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 시화산단에 위치한 시원테크는 2000년 자동차부품 전문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당시 거래처에서 받은 약속어음이 금융권 할인이 안 돼 곤란을 겪으면서 부도 상황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중소기업 공제기금을 통해 어음대출을 받게 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시원테크 강수명 사장은 "담보 제공, 연대보증인 요구 등 은행에선 중소기업에 까다로운 약정 체결 조건을 내걸어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며 "공제기금은 금융권만큼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도 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수원 산업단지에서 스마트폰 부속품을 생산하는 파인큐도 2008년 회사 규모가 커질 때 공제기금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거래처에서 당좌수표 등을 받아 당장 현금화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은행에서는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출을 거부당했다.

 김성명 사장은 "당시 채권 2억 원을 회수하지 못해 직원들 월급도 못 주던 때였다"며 "하지만 공제기금을 통해 대출 1억 원을 받아 운영자금을 조달해 간신히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하는 중소기업 공제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위기를 극복한 경기도내 업체들이다. 이처럼 중기중앙회가 지원하는 ‘공제기금’이 도내 중소기업의 경영에 소중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공제기금은 4천208개 업체에 3천418억 원의 대출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업체 수는 14.7%(618개), 대출액은 15.7%(465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적 가입 업체 수는 7.6%(1천252개) 증가한 1만7천748개, 누적부금 잔액은 12.4%(417억 원) 증가한 3천76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제기금은 중소기업기본법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1984년 도입된 중소기업 상호부조 공제제도다. 중소기업 도산 방지와 경영 안정을 목적으로 납입한 중소기업자들의 공제부금으로 ▶부도 매출채권 대출 ▶어음·수표 대출 ▶단기운영자금 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들에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해 경영안정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 공제기금 대출서류 간소화,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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