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인천시 등에 건의한 중고차수출단지 4부두 이전(안)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상의·협의회 제안이 특정 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항 재개발이 또다시 일부 기업들의 놀이터가 될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지난달 김경배 인하대학교 교수 등이 제안한 인천내항 재개발 콘셉트 아이디어에는 4부두를 블록형 주거공간과 다양한 수변산책로·공원으로 만들기로 돼 있다.

내항살리기시민연합회 관계자는 "기본계획에서 벗어나 중고차수출단지가 들어오면 시민들에게 내항을 돌려준다는 의미가 또다시 퇴색되는 것"이라며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 이전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천상의 등이 4부두에 조성을 건의하는 것은 특정 세력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창호 인천재능대 교수는 "수변공간 활성화가 원칙이 돼야 할 내항 재개발에서 넓은 배후지를 가진 4부두가 핵심인데,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은 맞지 않는다"며 "원도심 재생의 측면에서 볼 때 고춧가루를 뿌리는 격으로, 화물량이 생기면 이익을 거둘 IPA 등을 위한 개발"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3일 중고차수출단지 조성 건의에 대한 관계 부서(신성장산업과·항만과·관광진흥과 등) 회의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회의에서 각 과별로 의견을 냈으나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이번 주 국장급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상의 등은 22일 인천항 내항 물동량 창출 및 4부두 내 한국지엠의 ‘인천KD수출센터’가 철수하면 4부두에 중고차수출단지를 조성해 지역 내 물동량 감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시와 인천해수청, 인천항만공사에 제안했다. 인천내항은 지난해 2천59만8천t를 처리해 2010년(3천36만5천t) 대비 처리 물량이 30% 이상 감소됐다. 최대하역능력 3천816만1천t의 54%만 쓰고 있다.

장원석 인턴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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