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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수출단지가 들어서기 전 송도유원지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가 일몰제(내년 7월)를 앞두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민간업체의 여러 제안과 계획들이 난무하고 있어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아쉽다.

25일 시와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송도유원지 107만4천419㎡의 ‘도시관리계획(세부시설 변경 등) 수립’ 용역업체를 선정해 올해 5월까지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용역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멈춘 뒤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시는 연말 또는 내년 초 시장 방침을 받아 송도유원지 조성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원지 일몰제를 앞두고 시가 갈피를 잡지 못하자 토지주와 사업가들의 개발계획이 널뛰고 있다. 현재 일몰제에 해당되지 않는 송도유원지 땅은 동양제철화학(DCRE)부지, 송도이동갈비 부지, 체육시설(송도GC), 송도테마파크 부지, 일부 편익·휴양·통신시설·공원·녹지 등이다. 이 밖에 부지는 일몰제 적용으로 내년 7월부터 유원지시설에서 해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시도 세부 시설 변경 등 수립 용역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새로 용역을 재개하면 일몰제 이후 어떻게 송도유원지 부지를 쓸지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토지주들은 일몰제 이후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해 자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녹지로 돌아가지만 도시개발사업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 사업가는 도시공사를 찾아가 석산과 그 주변 부지를 활용해 중고차수출단지를 짓겠다는 사업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는 송도 석산에 인천의 ‘랜드마크’를 세울 구상을 갖고 있다. 박인서 사장은 최근 송도 석산에 브라질 리우의 예수상, 방탄소년단 홀로그램 등과 같은 상징물을 설치하기 위해 7명의 전문가를 뽑았다.

송도유원지에 조성된 중고차수출단지에 대한 사업(안)도 다시 나오고 있다. 세계자동차무역센타㈜라는 이름으로 서구 원창동 북항배후단지의 중고차수출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총면적 22만1천488㎡에 5천760대를 전시할 수 있는 규모다. 일부 중고차수출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일몰제 전 송도유원지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반드시 세운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일몰제에 따라 해제되는 곳은 빼고 듬성듬성 유원지 개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게 보고한 뒤 방침을 받아야 하지만 전체 유원지 개발을 위해 땅을 모두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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