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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구신문고. /사진 = 연수구 제공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설치된 ‘연수신문고’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인천시 연수구는 내년도 예산에 연수신문고 사용료 및 유지보수비용 등 예산 307만여 원을 뺐다고 25일 밝혔다. 휴게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정자를 뺀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는 철거작업을 진행한다.

연수신문고는 지난해 7월 소통행정의 상징물로, 구민에게 다양한 민원창구를 제공하고자 연수구청 광장에 총 2천988만여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됐다. 특히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 직접적인 부서 방문을 꺼리는 구민 등도 능동적으로 민원을 접수하도록 하려는 의미였다.

하지만 설치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철거가 결정됐다. 연수신문고를 통한 민원 접수가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올해 연수신문고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총 11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특정 달에 여러 건이 접수되는 등 2·6·7·8월에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연수신문고가 설치된 7월을 시작으로 6개월 간 총 1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연수신문고의 저조한 활용은 대부분 구민들이 직접 구청광장에 오는 대신 시나 구의 홈페이지 및 각종 민원사이트 등 인터넷으로 민원을 접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구 관계자는 "물론 소통행정 등의 상징성도 고려했지만 현재 다양한 소통창구가 있는 만큼 효율적인 측면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차라리 그 자리에 정자만 남기고 주민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개선하자는 의견이 많아 올해까지만 그대로 운영하고 내년에는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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