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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방경찰청. /기호일보DB
인천에서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직이 배출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인천의 범죄 발생 건수는 매년 늘고 있는데 경무관 등의 승진 수요는 타 지역보다 현저히 적어 이 같은 얘기가 나온다.

25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2012년 112신고 접수 건수가 62만7천여 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0여만 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5대 범죄 발생 역시 2012년 2만9천여 건에서 지난해 3만여 건으로 1천341건이 증가했다.

이는 인천 인구가 매년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인천의 지난해 주민등록인구는 2012년보다 10만여 명이 많아진 294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을 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은 5년 동안 모두 인구가 감소했으며, 5대 범죄 발생 건수 역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천의 경무관 등 승진 수요는 지난 10년 동안 오히려 타 지자체에 비해 적다. 그렇다 보니 지방청별 치안수요를 감안해 승진비율을 배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은 10년 전부터 서울뿐 아니라 각 지방경찰도 상당한 치안수요를 감당하는 현실을 반영해 지방청에서도 경무관 승진인원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2014년 단 한 번만 경무관 1명을 배출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부산에서는 5명, 대구 3명, 광주 2명, 경기도 5명 등이 지방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총경 승진 역시 인천은 홀대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인천지역 총경 승진자는 13명이었지만 부산은 28명으로 인천보다 두 배가 많았다. 인천보다 인구가 적은 대구 역시 18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지역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인천은 치안수요가 비슷한 부산은 물론 인구가 훨씬 적은 대구와 광주에 비해서도 경무관 승진 수가 크게 뒤지는 등 소위 ‘인천 홀대’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인천은 국가의 관문으로 공항에만 하루 유동인구가 20만~30만 명에 달하는 등 국내 제2의 도시로 도약하는 인천의 안전 확보와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수요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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