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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호 송탄소방서장
우리는 매 순간 화재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제천과 밀양에서 대형 화재로 인한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화재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커졌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NFD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4만9천0317건이며, 화재로 인해 2천749명이 부상을 당하고 35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잇따른 다수의 인명피해와 대형 화재를 계기로 참사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범정부 차원에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재안전특별조사는 위험성이 높은 전국의 55만여 소방대상물에 대해 각계 전문가와 합동으로 화재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국가 정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관련 법제도 정비, 소방 전문성 강화, 다수이용시설 등 화재위험대상에 대한 관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방안전관리 등 부문별 맞춤 소방안전관리를 위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 송탄소방서에서는 불특정 다수인 또는 재난 약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 중 화재 취약요인이 많은 건물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조사를 위해 건축 등 안전 분야 전문가와 청년 보조인력 등 3인 1조 4개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평택시청과 평택시 건축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화재안전특별조사는 올해 추진 예정인 경기도 남부 권역 3만5천447개 대상 중 2만8천365개인 약 80%를 추진 중에 있다.

송탄소방서의 경우에도 880개 대상 중 현재 738개 대상을 조사해 83.9%의 추진율을 보이고 있으며, 점검결과 양호 336개소, 불량 358개소로 불량률이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대상에 대해서는 20일간의 권고기간을 줘 개선토록 했으며, 권고기간에도 시정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행정조치 및 관계기관 통보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화재안전특별조사와 같은 선제적 소방안전관리가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는 출발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는 안전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작은 부주의와 방심이 쌓여 재난이 언제, 어디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이러한 정책의 큰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임기응변식의 가벼운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위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통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구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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